포항죽도시장을 찾아보러 갔다가 시간이 남아 근처 식당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무난한 식당에 가려고 했는데, 길을 걸어가다가 갑자기 아시아 향기가 나서 발이 멈췄다. 포항에 인도네시아 음식점이 있었다. 인도네시아 음식점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아시아 향기에 이끌려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 곳은 "인도네시아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다.
진짜로 인도네시아 가게 같은 느낌이었다. 1층은 아시아 마트가 있고, 2층에는 레스토랑이 위치해 있었다. 입구는 아시아 마트 옆에 작게 있었다. 계단이 높았는데, 계단 위엔 식자재들이 쌓여 있어서 처음 왔다면 실제로 운영 중인지 의심할 만큼좁았다. 안으로 들어가니 테이블이 7개쯤 있었다. 내가 방문한 시간은 저녁 6시쯤이었는데 아무도 없었다. 주방에 계신 분은 인도네시아 현지인이었다.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Indonesia 의 Warung(가게) 라고 하면 뭔가 현지식 포장마차 같은 느낌이 난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하지만 이곳은 인도네시아 음식점치고는 꽤나 깔끔해 보였다. (물론 보이는 모든것이 반짝반짝 빛이나고 그렇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람이 들어가서 충분히 먹을만한 곳이고, 뭔가 가정집같이 친근한 느낌이 난다.)
어쨌든 인도네시아의 가게 답지 않게 가게의 질이 꽤 좋았다. 메뉴판을 보면 대표적인 인도네시아 음식이 있었다. 나시고랭부터 사테까지 말이다. 나는 인도네시아에서 많이 먹어봤기 때문에, 뗌뻬 고랭과 미고랭을 시켰다. 한국어로 하자면... 콩으로 만든 어떤 것을 튀긴 것, 그리고 볶음 라면 정도가 되겠다.
음식이 나왔다. 미고랭은 생각보다 훌륭했다. 가격이 12000원으로 비싸긴 했지만, 새우도 많이 들어 있고 재료도 푸짐했다. 삼발도 조금 매콤했는데, 크루뿍까지 서비스로 주었다. 크룩뿍이 바삭바삭해서 미고랭과 함께 먹으니 더 맛있었고, 식감에 재미를 더해줬다.
이 음식의 장점은 이것만 먹어도 배부를 만큼 푸짐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양념과 소스였다. 인도네시아에서 먹은 미고랭이나 인스턴트 미고랭에는 소스가 강했다. 달고 짜고, 맛이 진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여기 미고랭은 담백한 맛에 여러 재료가 어우러진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가정집에서 어머니가 하는 미고랭의 느낌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들었다.
물론 담백한 걸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 것이지만, 나는 인도네시아의 현지 느낌을 받고 싶었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다. (아마 요리사에게 부탁하면 소스를 추가해 줄 것 같다.)
그리고 나는 Tempe Goreng이라는 음식이 나왔다. 이 음식은 콩으로 만들어진 메주,덩어리를 튀긴 것이다.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심심한 맛이 싫다면 여러가지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다채로운 맛으로 즐길수있다. 술 안주로 딱 좋다. 가격도 7000원밖에 안 하니까 저렴한 가격에 술과 함께 먹을수있다.
만약 인도네시아의 음식을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사람이라면, 내가 추천하는건 "나시고랭" 그리고 "사떼"부터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대중화된 음식이고, 한국인에게 익숙할수있는 음식이기때문이다. 나또한 그랬고, 현재까지도 가장 맛잇는 음식이다.
그리고 나서 먹어볼것은, "른당", "아얌박소", "커리아얌", "뗌뻬튀김" 순서대로 먹고 그외에는 자유롭게 먹는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아래는 원산지이니 참조하시라.
포항에서 인도네시아 음식을 먹을수있다는것은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다. 또한 음식이 다양할뿐만아니라, 1층의 아시아 마트에서 다양한 식자재가 있어 기념으로 몇가지 사갈수있었다. 포항에가신다면 다음 음식점을 한번 방문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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